Review

드라마 / 나의해방일지 마지막화

유연하고단단하게 2022. 5. 30. 19:34



미정은 그 동안 자기가 만났던 개새끼들을 나열하고 탓함으로써 자신의 퍽퍽한 삶을, 행복하지 않은 마음을 합리화하며 살았다.
그러다가 구씨를 추앙하기로 결정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사랑스럽다고 느끼고 긍정하게 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추앙의 마음은 자기 스스로를 보다 너그럽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타인에 대한 추앙은 곧 나 자신과의 화해로, 건강하고 충만한 삶의 태도인 해방으로 이어진다.

주인공들은 해방에 이르는가 싶은 순간에 또 다른 새로운 역경의 굴레에 얽매이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건 해방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 태도 자체이기 때문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불행과 행복을 수없이 반복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나날들. 나를 괴롭히는 사건들과 싫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하루를 살더라도, 아주 짧은 몇 분 몇 초 찰나의 행복들을 끌어모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야지. 그리고 나도 미정처럼 나 자신을 낮춰서 보는 마음에서 해방되어야지.



구겨진 곳 하나 없이
쨍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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