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깨 너머의 연인

유연하고단단하게 2022. 1. 30. 23:30




1.

남자들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시선이 없어지면 여자는 끝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늘 남의 눈에 뜨이도록 애쓰는 것도 꽤 피곤한 일이다.

보통 여자 같으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루리코는 용납할 수 없다. 보통 여자는 매니큐어가 벗겨졌어도 ‘그녀니까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지나치겠지만, 루리코가 그러고 있으면 ‘루리코 같은 여자가’ 하고 실망의 정도가 크다.

루리코는 늘 생각한다. 자기는 실버보다 플래티넘이, 코튼보다 실크가, 짧은 머리보다 웨이브 진 긴 머리가, 선술집보다 레스토랑이 어울리는 여자여야만 한다고.

물론 누가 강요해서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루리코도 실버가 갖고 싶고 코튼도 입고 싶고 짧은 머리도 해 보고 싶고 선술집에도 가고 싶다. 멋진 여자는 달콤한 과즙을 듬뿍 마실 수 있는 대신 마음고생도 많은 법이다.


2.

밤이 조용히 깊어 간다.
밤은 언제든, 아침을 데리고 온다는 약속을 지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심하고 잠 속으로 빠져든다.

모에와 루리코, 둘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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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의 연인 | 유이카와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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