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10803

유연하고단단하게 2021. 8. 3. 20:26



큰 일이였던 원룸 구하기를 포기하고 (일단 집에서 회사를 다녀보고 자취할지 결정하기로 함) 그 이후에 자질구레한 일들은 더 신경쓰기 싫어서였을까, 크고 작은 바보짓들을 저지르고 있다. 대개 급한 성격 때문에 서둘러 일을 결정하거나 동시에 여러 일을 해치우려다가 일어난 사고다.
벽등을 샀는데 전구를 같이 주문하지 않아 다이소를 뒤지다가 결국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 알고 보니 벽에 나사를 박아야 하는 제품이었던 것, 꼭꼬핀을 주문해 걸어봤지만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배송비만 만원 넘게 날리고 반품하게 생긴 것, 남자친구에게 선물한 베개가 맞지 않는다고 당근마켓에 너무 헐값에 올린 것(이건 사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남자친구한테 엄청 혼남). 그 외 여러가지 기억이 다 나지 않는 수없이 많은 바보짓을 했다. 아 최근에 엄마 집에 갔다가 핸드폰 충전기를 놓고온 것도.

너무 결정할 게 많아서. 해야만 하는 일들의 강박에 휩싸여서. 여유가 없고 조급해서. 그래서 이런 잔실수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매사 고심하자니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 받아 못살겠고, 대충 대충 결정하자니 실수가 반복된다. 그냥 크고 작은 바보짓은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고생하며(?) 사는 수밖에 없으려나.

그래도
면접 날짜를 잘못 알고 갔던 것, 퇴사 편지를 다른 사람에게 준 것, 이직사의 처우 조건을 잘못 이해했던 일 같은 건 좀 너무했지. 아무래도 어디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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