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덧니가 보고 싶어

유연하고단단하게 2020. 11. 1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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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마음이 어두운 곳에 쉽게 떨어진다고 걱정하는데, 아슬아슬하게 계속 괜찮을 거야.”
쿠션을 베고 바닥에 누운 채 재화가 선이를 올려다봤다.
“그럴까? 괜찮을까?”
“유머러스한 사람은 쉽게 꺾이지 않아. 내가 에세이랑 인터뷰 읽는 거 좋아하잖아. 역경을 이겨낸 인물들은 대개 정신 수련이나 종교의 힘 덕분이었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들 한 유머 하더라고.”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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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도 맞네. 언니는 행복할 거야.”
“행복에 강박을 가지지 마. 그건 일시적인 상태일 뿐이랬어. 다들 그 일시적인 상태를 또 가져보려고 아등바등하는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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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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