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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빙 마인드 上

유연하고단단하게 2018. 11. 17. 06:16

보상에 의한 학습은 대강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계기(trigger), 행동(behavior), 보상(reward). 우리는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아이스크림 또는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습득한다. 이후부터는 배 속 공복의 신호 대신 감정의 신호('지금 슬프다')를 계기로 음식을 먹게 된다. 행동을 반복하고 습관 고리(habit loop)가 형성된다.


또한, 과거의 행동에 대한 보상과 처벌을 통해 얻은 편견은 우리의 렌즈에 새겨진다. 렌즈는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적인 눈이 된다. 초콜릿을 먹었는데 만족스러웠다면 '초콜릿은 좋은 것'이라는 안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그의 입맛을 기준으로 한 주관적인 판단이고 편견이지만, 시간이 흘러 우리는 각자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그 안경이 우리 자신의 연장이 되며, 하나의 습관이 하나의 진실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주관적 편견은 보상에 의한 학습 과정에서 얻어진 편견이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선호도 와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혹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우리는 갖가지 '학습 연상'을 개발한다. 사실 이 학습 연상들은 문제의 본질인 '기분이 좋지 않다'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것이다. 때로는 '기분이 좋아진다'에 공헌하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알아보는 대신 과거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주관적 편견을 강화한다. "그래, 초콜릿이나 더 먹어야겠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주관적 편견과 습관들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 어떤 '편안하지 않음'을 느끼는 상태에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끼지만 그 느낌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알려줄 나침반이 없다면 우리는 혼란에 빠지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만약 스트레스나 질병에 대한 우리의 느낌을 나침반처럼 이용한다면 어떨까? 지금 느끼는 스트레스를 항해의 도구로 삼는 것이다. 지금 느끼는 스트레스는 어떤 느낌인가? 그것은 다른 감정들과 어떠게 다른가?


배낭여행 중에 길을 잃었을 때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심호흡을 하고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야 한다. 다시 길을 찾고 방향을 확실히 파악한 다음에야 걸음을 옮겨야 한다. 이것은 본성과 배치되지만 동시에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요령이다. 우리가 배워야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명료하게 보기(clear seeing)'와 '비반응성'을 통해 우리의 '편안하지 않음'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알아내고, 그로부터 요령있게 멀어져야 한다. 




저드슨 브루어, <크레이빙 마인드> 중에서.

저자가 말솜씨가 좋지 않은 것인지 번역이 형편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책이다.




(+)

나에게 적용하기: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한 상태에서 '먹기'나 '쇼핑'이나 그 외 신경적 흥분을 제공하는 행동으로 내 마음을 외면해 버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잘못된 습관 고리만 강화되고,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곪고 악화될 뿐이다. 

현재의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집중하고 면밀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보자. 의식을 집중하여 괴로운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명료하게 담담히 인식하도록 노력하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과 마음과 감정에 집중한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으로부터 올바르게 대처할 방법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냄으로써 미래의 나에게 나아갈 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감각적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이는 문제를 극복할 힘을 잃게 하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요일 저녁 9시 13분. 지금 내가 바삭한 쿠키가 먹고 싶은 것은 마음의 불안을 달랠 보상 거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불안한가? 왜인지 나에게 갑자기 소원하게 대하는 듯한 친구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출근해야하는 월요일이 머지 않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건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니고 극복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처해있음을 인지하고, 내 마음을 잘못된 방법('과자를 먹는다')으로 달래지 않고 나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방법('좋은 노래를 듣고, 재미있는 웹툰을 본다')으로 나를 달래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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