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106

늦봄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중충했다 결국 마음따라 몸까지 망가트려 버린 하루 아는 사람 누구에게도 위로는 받고 싶지 않다 내가 저지른 일이니 고스란히 그만큼의 괴로움을 받아야 하는 법이다. 그냥 재미없는 날이었을 뿐이라고, 그래도 열심히 잘 보냈다고 '거짓말'을 했다.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 내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약하고 한심하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의 모든 때묻은 기억들을 내려놓고 잠들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늦봄의 노래. 이런 가사를, 이런 멜로디를 들려주어서 고마워요 오늘 하루 어땠나요 힘이 들었었나요 그대 맘 속의 별들이 모두 빛을 잃어버렸나요 오늘 하루 어땠나요 힘이 들었었나요 그댈 향해 핀 꽃들도 모두 시들어 버렸나요 오늘 따라 왠지 그대의 슬픔들이 파도가 되어 내..

Playlist 2010.09.28

Kirinji

올해 겨울 새벽 심야식당을 듣던 중에 좋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도저히 다음 날 선곡표에 노래 리스트가 뜰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 새벽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서, 새벽 네시가 넘을 때까지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찾아내고서야 잠이 들었다. 덕분에 다음날 아르바이트엔 완전 지각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만나게 된 가수가 키린지이다. 일본말은 하나도 모르지만 쓸쓸한 멜로디와 읖조리는 어투만으로 공감하면서 들었던 노래. Haruka sora ni Boeing, oto mo naku 아득히 먼 하늘에 보잉기, 소리도 없이 Aah, koudan no yane no ue, doko he yuku? 공단의 지붕 위, 어디로 가나? Dareka no gokigen mo, neshizumaru yoru sa. 누군가의 ..

Playlist 2010.07.23

루시드폴

오늘 키린지랑 루시드폴의 노래에 완전히 꽂혀버려서 하루종일 'Aliens'이랑 '평범한 사람'을 반복해서 들었다 특히 '평범한 사람'의 멜로디 중에서 '나는 너무나 평범한, 평범하게 죽-어-간- 사람-' 이부분이 너무 좋아. 왠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노래중에 스무살의너에게였나, 에서 '너는 이세상의 주인공이 아니야-' 라는 가사도 생각이 나고 이런 가사의 노래를 들으면 오히려 더 기운이 나고, 살아갈 맛이 난다 '으랏차차-'라든지 '괜찮아, 잘될거야-' 이런 노래들을 들으면 시덥잖은 위로를 건네 받는 느낌이라 괜히 더 짜증나고 우울해져 남은 저녁동안 무한 리플레이할 작정인 노래들 폴님의 '평범한 사람', '여기서 그대를 부르네', '그대는 나지막히'

Playlist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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