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값을 치른 음식을 어떻게 먹든 내 자유’라는 생각에는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자식을 돌보며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어머니라면 자식에게 “너도 나처럼 요령 있게 먹어 봐”라고 가르치는 일, 그래서 자식의 사고 회로에 ‘내게 바로 보복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연민’이 자라나지 못하게 막는 일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요.-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T언니는 괴로워하는 동생을 외면하지 않았고, 시간을 내 하소연을 들어주었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조언했습니다. 언니가 밈에서 나오는 사람처럼 언어 폭력을 휘둘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이 격해 있던 동생에게 도움이 되었다고도 하기 어렵지요. 무위해성의 원칙에 비추어 그녀가 비윤리적으로 행동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미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