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적으로 나는 애교가 많은 편이 못된다.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얘교를 부리는 사람은 내 남자친구 뿐이다. 그것도 사귄지 3년쯤 되서야, 조금씩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애교를 실천해보기 시작했었다. 대체의 경우 나는 철벽녀이다.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뿐만 아니라 내게 악의 없이 호의를 베푸는 좋은 사람들에게도, 심지어 내심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나는 철벽을 친다. 우연히 마주쳤을 때 웃으며 인사를 한다거나, 조금의 호의로 느껴질 수 있는 행동을 하는 데에도 주저하게 된다. 이건 좀 지나치지 않나 싶은 답답한 행동과 태도가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좀처럼 고쳐지질 않는다. 그래서 태생적으로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사람들, 누구에게든 마음을 쉽게 열고 스스럼없이 자기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나는 동경한다. 일단 웃으며 인사하는 것만이라도 늘 상기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적극적이고도 부담 없이 표현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