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유연하고단단하게 2015. 9. 28. 12:56






 지금까지 홍상수 영화를 한번도 재미있게 본 적이 없다. 일단 남자주인공의 찌질함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그닥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고, 또 그 꾸밈없는 적나라함으로 인해 그의 무례함이 넉살스럽고 은근하게 용서받는 듯한 느낌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에 개봉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특히 정재영이 술 취해서 주사부리는 장면에서는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났다. 

 찌질함을 매력으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유부남의 추근덕거림을 소소한 일탈로 봐줄 만큼 내가 관대한 것은 아니다. 무진기행이고 나발이고 어쨌든 바람피우는 건 더러운 거다. 나한테 유부남이 추근덕거린다면 원빈이건 정재영이건 김치 싸대기를 날려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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