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철없는 십대가 아니다.
하고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없는 것처럼
하기 싫다고 모두 마다할 수는 없다.
스물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스물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니듯 언젠가는
서른이 되고 또 금방 마흔이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무엇을 하건간에 어차피 어른이 되는 것이라면
근사한 어른이 되고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근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
나는 근사한 사람이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근사하게 살아갈 것이다.
- 박현욱 '동정없는 세상' 중에서 -
2009, 두근두근한 스무살의 비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