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 순간을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혹은 단순히 비참하게 만드는 건 결국 물질적 여유의 차이다
2. 애니웨이, 본의아니게 이 영화가 내 삶에 건넨 따끔한 충고 "나는 더 보존할 가치가 있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가" 인생의 나날이 더욱 아름다워지도록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절제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혹은 순간적이고 값싼 쾌락을 좇으며인생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가 혹은 죽지 못해 사는 무의미하고 텅빈 삶을 살고 있는가
3. 앞으론 미카엘 하네케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으로 주저없이 꼽아야겠다. 하루키도 그렇고 하네케도 그렇고 특히 좋아하는 연출가가 있으면 그의 작품은 아무런 의심없이 집어들 수 있고 그로부터 틀림없는 위안이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니 좋다.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가 보여준 세상이 내 마음에 딱 맞을 수 있다는 건, 참 기적적인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