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ㅠㅠ

유연하고단단하게 2010. 11. 2. 09:52


어제 밤에 겨울옷을 집에서 챙겨오느라
한손에는 빨간색 캐리어를, 한손에는 파일가방을 들고 어깨에는 백을 걸치고 
힘들게 자취방에 도착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길래 가만보니
파일가방이 증ㅋ발ㅋ

내 한학기 필기가 다 들어있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넣어져 있는데
무엇보다 내가 제일 아끼는 제토이 고양이 파일이 들어있었다



하계역에서 7호선을 타고 - 숭실대입구역에서 내려 (이때까지 분명히 가지고 있었음) - 역편의점에 잠깐 들렀다가 -  5511을 타고 봉천동 중앙시장에서 잠시 하차 - 포장마차 떡볶이를 사들고 - 5515를 타고 자취방에 도착

이 여정 어딘가에서 파일가방이 사라진 것이었다.

일단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떡볶이를 샀던 포장마차에 갔으나 파일가방은 없었고
5515와 5511 버스회사에 전화해 보았지만 내일 아침 다시 연락하라는 얘기 뿐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다시 버스회사에 전화했지만 분실물은 없다고 하고
서울도시철도 홈페이지를 뒤지고 숭실대입구역에 전화까지 했는데도 무소식이다.
ㅠㅠ 이 모든게 어젯밤 떡볶이 생각에 정신 팔려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책하면서
파일가방만 돌아오게 해주시면 앞으로 당분간 야식을 끊어버리겠다고 맹세하면서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숭실대입구역점 GS25에 전화했더니

"아, 그 신발 그림 그려져있는 파일이요? 네 여기 있어요ㅋㅋㅋ" 



빰빠바바

기쁜 나머지 앞으로 정말 착하게 살게요 라는 말까지 나오려 했다
이젠 절대로 야식 생각에 정신팔린 채 돌아다니지 않을테다
물론 매일 밤 자취방 근처 편의점에서 사먹고 있는 오징어숏다리랑 꾸이꾸이는 야식이 아니라
어떤 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이므로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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