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 입들을 마주한다. 고집스럽게 꾹 힘을 주어 닫아 양 옆이 처지고 주름진 입술. 주로 만원 지하철을 탔을 때 사람들에 치이지 않으려고 힘주어 서있는 아저씨들의 입술이 그러하고, 엘레베이터에 사람들이 올라타려는데 열림 버튼을 누르지 않고 서있는 사람들의 입술 모양이 그렇다.
고집스러운 / 당황하지 않은 척하는 / 혹은 거리낌이 없는 척하는 / 마음을 숨기고 긴장하는 / 입 모양. 나도 입 주변에 그 모양으로 근육이 잡히는 게 느껴지면 어김 없이 그런 마음 상태일 때가 많아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