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다라는 말은 굉장히 여러 가지의 뉘앙스로 쓰이는 것 같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의 '즐거운' 기분과, 비오는날 우산에 타닥타닥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을 때의 '즐거운' 기분은 분명히 아주 다르니까.
그런 여러가지 복잡한 의미를 감안해서, 다이라 아스코의 소설을 읽으니 정말 즐거운 기분이 되었다.
사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렸던 것은 단지 전도연이 나왔던 영화의 원작 소설이라는 점만으로 끌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멋진 하루'보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랑 '해바라기 마트의 가구야 공주'라는 단편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단편들이 좀 더 마음이 설레는 결말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비현실적이고 다소 유치한 판타지 속으로 빠져듦으로써 얻게 되는 즐거움도 있지만
비교적 충실하게 현실적인 장면들을 그려내면서도
돌멩이 하나를 던진 듯이, 마음 속에 잔잔하게 퍼져 가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들이 있다.
아스코의 소설은 분명히 후자 쪽인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후자 쪽에서 좀 더 에너지를 얻게 된다.
아무튼, 마치 바삭바삭한 과자를 먹는 것처럼 기분 좋아지게 해준 이야기들이었다
휴식이 고플 때 아스코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