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조금 낯선 일들 (그 중에 기억하고 싶은 것)
- 일년 동안 들었던 적금이 만기되어 새로운 적금을 들었다. 금리가 좀 괜찮다 싶은 적금들은 모두 월 납입 한도가 20, 30 만원 수준이라 매력이 떨어진다. 그렇게 찾다가 지쳐서 그냥 매달 펀드나 넣을까 생각하던 중 괜찮은 적금을 찾았다. 우리종합금융에서 내놓은 '하이적금', 'THE드림적금', 'THE좋은적금'인데 이 적금들의 장점은 금리가 높다는 것뿐 아니라, 우리종합금융에 신규 가입함으로써 손쉽게 세개 상품을 한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세개를 모두 납입한다 치면 월 납입 한도가 130만원 정도로 아주 넉넉해진다). 최고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체크카드를 월 50만원 이상 써야 한다든지 하는 다소 복잡한 조건도 있지만,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다른 조건만으로도 연 3~4%의 이자가 담보되니 일단 신규가입 후 적금 페이지를 둘러보고, 세 개 적금을 모두 가입하는 것을 권한다. CMA 계좌 월 평잔 100만원 이상, 월 1회 급여 이체 조건 정도는 쉽게 충족할 수 있으니까.
- 집 근처에 도로리바게트라고 반미샌드위치가 맛있는 가게가 있다 (사실 가게 이름을 내맘대로 도토리바게트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 이름이 훨씬 귀엽기 때문이다). 동생이랑 같이 가자고 했다가 안읽씹 당해서 대신 신금호에 새로 생긴 서브웨이에 가서 폴드포크샌드위치를 사왔다. 가성비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반미샌드위치의 바삭한 바게트, 풍부한 고기 육즙, 고수의 향긋함은 너무나 이국적이어서 반미샌드위치를 먹는 것만으로 잠시 휴양지에 여행을 온 것 같은 리프레시 느낌을 음미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나에게 반미샌드위치는 혼자 먹자니 쓸쓸하고, 그보다 누군가와 함께 먹으면서 들뜨고 싶어지는 음식이다.
- 하루 종일 멜론을 틀어놓고 듣다가 문득 아이유의 '드라마' 노래 가사가 마음에 내려앉았다. 하루 단 하루만 기회가 온다면 죽을 힘을 다해 빛나리. 예전의 나였다면 깊게 공감했겠지만 이제는 찰나의 빛재보다 어둡고 불쾌한 자리일지라도 단단하게 묵묵히 존재하는 것이 더 고귀하다고 느끼는, 30대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