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붙어서 무려 5일이나 지속된 연휴가 끝났다. 사실 어제부터 평일이었지만, 재택근무를 한 덕분에 오늘이 진짜 출근이자 일상으로의 복귀인 기분이다.
연휴 동안 늦게 잤고, 늦게 잔 게 먼저인지 야식을 먹어서 늦게 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연휴 내내 야식을 먹었다. 더 안 좋은건 거의 연휴 내내 씹뱉을 했다는 것이다. 냉장고를 탈탈 털어 냉동 식품까지 꺼내 데워서 씹뱉을 했고 어제는 입고 있던 잠옷을 갈아입고 편의점에 다녀오기까지 했다.
예전의 나였으면 혹독하게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독한 말로 스스로를 깎아내렸을테다. 하지만 이제 확실히 내가 달라지긴 했나 보다. 야식을 먹은 게 살을 찌우고 몸에 안 좋고 생체리듬을 망가트리고 습관화 되기 때문에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살찐 내 모습이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 절하되기 때문에 안 좋다는 생각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까도 내가 까고 칭찬해도 내가 칭찬한다! 다른 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보다 나 자신이 나를 온전히 알고 (내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로 잡아나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
어찌되었든 야식을 먹고 씹뱉을 한 것(연이은 야식 습성을 촉발하는)은 바람직하지 않고 습관으로 완전히 고착화되어 버리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일찍 자고 일찍 자야 하고, 일찍 자기 위해서는 적어도 8시 이후에는 먹지 말아야 하고, 늦은 시간 잠이 오지 않도록 핸드폰을 오래 붙들고 놀지 말아야 한다. 또 내가 먹은 것을 기록해서, 내가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고 지루해서 혹은 버릇이 되서 먹으려는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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