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때부터 품고 살아왔던 이상적인 나의 모습은 40키로 중반의 가느다란 팔과 다리, 마른 얼굴선이었다. 취직 후 자연스레 이상에서 멀어지게 된 나의 모습을 닦달하고 실망하고 채찍질하고 내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짓으로 내 이십대의 시간은 점철되어 버렸다.
아직도 우아하고 가느다란 몸과 얼굴을 동경하고 이상적인 기준에서 멀어진 나의 모습에 자주 실망하지만, 그래도 예전만큼 내 온 하루와 정신을 거기에 집착하며 쏟아 붓지는 않는다.
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나의 새로운 이상으로 삼고, 거기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되, 현재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빛날 수 있는 사람임을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켜 주자.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과 얻고자 하는 아우라에 가까워 질 수 있는 습관, 행동, 취향을 실행하고 반복하면서. 나를 애정으로 쓰다듬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