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러네이 엥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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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혐오의 위기에 빠진 여성이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첫 번째 반응은 '난 다이어트할 거야. 탄수화물을 줄여야겠어. 매일 운동해야지. 이제 디저트는 안 먹어.'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반응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두 번째로, 섭식 장애로 이어지는 위험한 행동을 이끌ㅇ낼 수 있다. 왜냐하면 표준 몸매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 때 가장 흔한 반응은 깡마른 이상형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기꺼지 하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서적인 고통을 겪을 경우 기분 전환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 설사 그 행동이 잠깐의 기분 전환을 위한 것이더라도 말이다. 이런 기분 전환은 커다란 아이스크림 한 통이나 과자 한 봉지의 형태로 이뤄진다. 정서적인 고통은 일시적으로 나아지겠지만 곧이어 신체 혐오의 연쇄 작용이 일어난다. 몸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무언가를 먹었고, 이제는 몸 때문에 더욱 기분이 안 좋아진 것이다. 비만이라는 낙인은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로 중 하나다.
심리학자들은 신체 혐오가 폭식을 촉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실험 연구에서 폭식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슬플 때 음식 사진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고, 먹고 싶다는 욕구도 더 커졌다고 이야기했다. 정서적 고통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모든 사람이 몸에 화가 난다고 폭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다른 길을 택할 것이다. 한동안 끼니를 거르거나 섭취 칼로리를 극단적으로 줄이기로 한다. 하지만 배고플 때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중고에 대해 생각해보자. 당신의 주의력은 신체 모니터링 떄문에 이미 제한적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배고픔이 거기에 가미되면서 더욱 산만해지는 것이다. 결국 신체 혐오의 양 갈림길은 어느 쪽이든 다이어트의 답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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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모니터링과 신체 혐오는 일상적인 우울과 좀 더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기 대상화는 정신적 반추, 즉 자신의 심리적 고통에 초점을 맞추는 성향을 촉진한다. 정신적 반추란 부정적인 생각과 시나리오가 도돌이표를 그리며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는 우울증의 절대적인 예측 요인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많은 여성이 외모와 신체 이미지 반추에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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