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81018

유연하고단단하게 2018. 10. 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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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허투로 써버린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죽겠다.
의도치 않게 지출한 돈이 아까워 죽겠고 할 일도 많은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한 것이 후회스러워 죽겠다. 예를 들면
 
호감이 없는 후배에게 사준 프라푸치노 값, 그녀에게 휘둘리느라 밖에서 땡땡이 치면서 낭비한 업무 시간, 오래 자리를 비웠다고 과장님에게 눈초리 받은 것과 내가 허비한 시간과 돈이 신경쓰여서 결국 정신놓고 허술하게 처리해버린 일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쨌든 냉정하게 돈과 시간을 아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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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기분으로 퇴근하고 시리얼을 먹은 게 다시 폭식을 촉발했다.

저녁으로 슬라이스치즈 올린 가지 구이를 먹고, 좀 부족해서 (밀가루 음식이 주는 편안한 보상감을 느끼고 싶어서) 동생이 사둔 시리얼을 먹었다. 그리고 오트밀 가루에 아몬드브리즈를 부어서 데워먹었다. 또 닭가슴살에 파마산치즈 케찹과 머스타드를 뿌려 먹었고 다시 스페셜K와 아몬드브리즈. 그리고 결국 슈퍼에 가서 크림빵과 김밥, 케익, 초콜릿쿠키를 사왔고 남김 없이 먹어치웠다.

다음날 남은 것은 0.6kg 늘어난 체중, 못생긴 부은 얼굴, 신체적 피곤과 염증, 자괴감과 우울함, 어제보다 더 끔찍하게 느껴지는 남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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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잘 했는지"의 여부, 즉 오늘 내 선택과 행동의 성과가 만족스러운가라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평가에 늘 집착하면서 사는 것 같다.

 

내 뜻대로 일이 흘러가리라는 법이 없고, 조금도 의도치 않았으나 결론적으로 후회만 남게 되는 순수한 노력도 있는 것이고, 만족스럽지 않게 하루가 끝날 수도 있고, 고심해서 고른 식사 메뉴가 맛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인데

 

 

내 일과와 행동에 대해 스스로 평가내리고, 그 성적표가 기대를 저버릴 때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고 느낄 때) 내가 찾는 위안은 폭식. 특히 밀가루 음식이라는 것이 언제부턴가의 반복적인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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