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순의 어느 토요일
동생이랑 몸도 마음도 가볍게 훌쩍 떠난 강릉여행
첫째날, 강변버스터미널 - 강릉 남항진어촌식당 - 안목해변 카페거리
오후 2시에 강변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저녁 6시쯤 강릉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어두워지기 전에 바다를 보기 위해 바로 남항진 해변행 버스를 탔다. 숙소는 안목해변 근처였지만 안목해변보다는 남항진해변 쪽이 맛있는 식당이 더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해변에 도착하니 저녁 7시쯤 되었는데, 이미 어두워진 겨울바다는 너무 깜깜해서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 배도 고프고 일단은 저녁부터 먹기로 하고, 식당은 블로그 평들이 꽤 괜찮다는 남항진어촌식당으로 결정! 식당이 좁아서 자리가 날 때까지 꽤 기다려야 했다.
메뉴는 밤바다를 걷기 전에 몸을 데우기 위해 뜨끈한 망치매운탕으로 선택!
우리가 흔히 맛보는 생선과는 달리 살이 흐물흐물하고, 살코기 대신 뼈랑 희한한 부위들이 많았다. 생선살은 건져 먹을게 많지 않아서, 라면사리를 넣어 먹었더니 매운탕보다는 어쩐지 해물라면을 먹은 느낌. 남항진어촌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솔바람다리를 건너 안목해변으로 걸어갔다.
안목해변 카페거리라고 해서 뭔가 작은 카페집들이 이어진 아기자기한 거리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더 평범한 모습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집들이 줄지어 있었고 우리는 동생이 가보고 싶다는 키크루스카페로 들어갔다.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가 9시쯤 되어서 픽업하러 오신 게스트하우스 아저씨 차를 타고 게하로 갔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게 또 숙소이니만큼 깨끗하고 예쁘면서도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열심히 검색해서 선택한 곳이 모예 게스트하우스였다. 마침 만실이었는지 사람이 많아서, 다소 시끄럽고 화장실 쓰기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게스트하우스가 다 그러려니 싶기도 하고 일단 시설이 깔끔해서 좋았다.
둘째날, 강문해변 - 경포해변 - 선교장 - 현대장칼국수
소소해서 더 좋았던 게하에서의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바다를 보러갈 준비를 했다.
모예 게스트하우스에서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빠르고 간단하게 강문해변으로 이동. 카카오택시는 사랑입니다.
맑은 날씨에 맞이한 강릉의 바다. 물 색이 너무 예뻤다. 강문해변의 포토존을 따라 쭉 걸으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강문해변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이어지는 경포해변!
해변가를 충분히 걷고, 흔들그네를 타면서 넋을 놓고 바다를 보면서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게 쉬다가 편의점에 들러서 따뜻한 커피를 사들고 선교장으로 향했다.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강릉 버스들의 배차시간이 꽤 짧은 건지 이번에도 경포해변 정류장에서 바로 버스를 잡아서 선교장입구 정류장까지 금방 도착했다.
고즈넉한 전통가옥 사이를 산책했다. 선교장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풍광이 아름다웠다.
선교장을 둘러보고, 백종원 신봉자인 동생의 강력한 의견에 따라 4대 천왕에 나온 맛집이라는 현대장칼국수집으로 갔다. 참고로 강릉 사람들이 더 많이 가는 장칼국수집은 형제장칼국수라고 한다. 어쨌든 TV 출연의 위엄인지 아침 11시쯤 방문했는데도 자리가 날 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렸다.
매콤하고 걸쭉한 고추장 푼 국물에 직접 뽑아낸 적당한 굵기의 면발! 나는 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잘 먹었다. 꽤 자극적인 맛이긴 하다.
바다를 보며 힐링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고 돌아와 뿌듯한
2016년 겨울 강릉여행 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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