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꿈에서 나는 다시 수능을 치기 위해 고등학교 3학년에 재입학했다. 꿈 속에서(도) 나는 성적이 좋고 성실한 학생이라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나태하게 지내면서 그저 열심인 척, 노력하는 척 스스로를 잘 포장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정말 수능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야 '앗, 이건 아닌데'하는 갑작스런 위기 의식에 휩싸여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잠에서 깼다.
꿈의 메시지는 생생하고 분명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되질수록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급급해 하면서 살게 된다. 나태함에서 오는 나른한 평온에 빠져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얻을 수 있을 더 큰 행복을 모른 체하며 살아가는, 이제 이런 짓은 정말로 그만두어야겠다. 아무튼 역시 월요일이야말로 제대로 된 시작을 하는 날이지
저녁
더 무거워진 마음으로, 정말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랑받을만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그 사람에게 좀 더 떳떳하게 사랑받을 수 있기 위해서. 내가 받는 사랑에 미안하기보다는 그냥 고마움만 느낄 수 있도록 정말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오늘 (어쩌면 살면서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의 2011년이 2010년보다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일년이 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늘 함께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이 내 곁에서 따뜻하게 쉴 수 있도록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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