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홀하고 격렬한 감정이 휘발된 후 남겨지는 공허함이 우리를 얼마나 당황스럽게 만들고 마는지 겪어보기 전에는 모른다. 또 설사 경험해보았다 하더라도 감정의 소용돌이가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들 걸 알면서 다시 악순환 속으로 뛰어든다. 사람은 모두 '사랑'이라 포장된 쾌락을 갈구하니까. 2 하루키 소설 속 문구처럼 '호랑이가 버터가 되어버리도록 그렇게 모든 게 녹아버릴만큼 행복한 순간'에 대한 판타지 몇몇 사람들은 그런 순간을 위해 기꺼이 만신창이가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상으로 갈망을 충족시킨다. 때로는 예쁜 옷을 사거나 화려하고 사랑스럽고 달콤한 것으로 몸과 주변을 채운다. 그런 식으로 마음을 채우는 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인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부지런히 돈을 쓰면서. 3 종종 삶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