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땐 혼자서 돌아다니기가 취미였는데
지금은 철이 들어서(아님 체력이 딸려서) 그렇게 부지런히 돌아다니진 않는다.
얌전히 학교만 다니다가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 드디어 역마살이 도진 듯하다.
일부러 아무런 약속 없이 일요일 오전 시간을 비워두고
책을 몇 권 챙겨서, 혼자 삼청동에 갔다.
하늘도 맑고 햇살도 따뜻하고
예쁘고 멋스런 건물과 거리와 풍경들을 보면서 걸으니까
광합성이라도 하는 것처럼 에너지가 쭉쭉 충전되었다.
삼청동에서만 볼 수 있는 요런 카페들
2층짜리 카페는 편안히 오래 머무를 수 있어서 좋다.
여기 2층으로 올라가면, 다락방에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들 것 같아
뛰어오면 3초! 라고 쓰여진 카페 간판
'뛰어오면'이라는 정직한 문장이 귀여워서 골목으로 들어가 보았다.
마당이 있어서 소박한 집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가 다음에 같이 먹으러 가자던 분식집
갠적으로 라면은 절대 외식 메뉴로 선택을 안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뭔가가 다르겠지? 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사 중이었던 키엘 매장이 오픈했다.
아직 수분크림 점보싸이즈가 넉넉하게 남아있어서 패쓰
"개인 주택이니 조용히 지나가 주세요"라는 팻말이 걸려있던 집
예쁜 동네 예쁜 집에 살다보면 마음까지 예쁘게 정화될 듯하다
마광수 개인전이 진행 중이던 갤러리 ㅋ_ㅋ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카페도 구경하고, 가판들도 구경하고
하늘도 보면서 걷다가 문득
옥상 위에 밴이 떡하니 올려져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신기해서 가까이 가보니 '레트로나파이'라는 곳. 이름을 들어본 적 있다.
아기자기한 타르트랑 케이크들을 파는 가게
하지만 이미 흥청망청 돈을 써버렸던 나는
아이스 카푸치노 하나만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커피 하나만 시켰는데도 무려 6000원 ㅠㅠ 완전 빈털터리가 됨
덕분에 여유롭게 카페 속 공간을 만끽했다는
혼자 가도 둘이 가도 여럿이 가도
언제나 좋은 삼청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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