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위해서 쉬는 날에도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을 준비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나날이 반 년째 지속되고 있다. 회사도 너무 바빠서 밤 늦게 때로는 새벽까지 일하고 퇴근하고, 스트레스성 과식과 야식을 먹고, 다음 날 피곤에 찌든 채로 이직 준비를 하고, 그런 나날이 쳇바퀴 돌듯 이어지다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낡은 기분이다. 최근에 하트시그널 프렌즈를 보기 시작했는데, 내 또래 나이 삼십대 초반의 사람들이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대화하고 예쁜 동네를 다니고 여행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걸 보면서 간접적으로 힐링과 휴식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아둥바둥 살고 있는 내 모습이 대조적으로 짠하게 느껴지기보다, 그냥 나도 종종 짊어지고 있는 짐들을 내려놓고, 쉬기도 하고 맑은 날씨도 누리면서 나에게 맞는 속도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산뜻하고 뽀송한 에피소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