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는 미투 선언들을 보면 사람은 성악설이나 성선설이라기보다 역시 그냥 본능적인 존재로서 타고난다는 생각이 든다. 본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사고의 틀을 바꾸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장치와 제도에 억제될 뿐. 그래서 장치가 해이해지는 구조(규율을 따르지 않아도 될 권력이 주어지는 교수나 업계의 절대적 원로)적 자유 속에서 다른 사람을 해치고 상처입혀도 자신의 쾌락을 채울 수 있는 이기적 본능을 자유로이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도 내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최대의 쾌락을 좇을 수 있는 자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자유. 마음껏 다른 사람에게 화내고 상처줄 수 있는 자유를 억제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율적인 자기 규제에 대해 본능은 거의 매순간 승리하게 되어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