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031

유연하고단단하게 2020. 10. 31. 18:49




 

 

1. 기분전환하려고 피어싱 했는데 맘에 안들어서 기분이 더 안좋아져버림 ㅋㅋㅋㅋㅋㅋ
 
2. 요새 회사에서 새로운 팀으로 전배된 이후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터질 것 같다... 대기업이 이래도 되나? 체계 전무 주먹구구식 운영 ㅎㅎㅎ 도망가고 싶지만 도망갈 곳도 없네
 
3. 오늘 일어난 일 :
새벽에 일어났다가 잠이 안 와서 잡코리아를 기웃기웃하다 다시 잠들고 아홉시 쯤에 일어났다. 가벼운 홈트를 하고 단감이랑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뺑오쇼콜라를 먹었다. 노트북을 들고 동네 카페에 가서 이력서를 좀 썼다 (지금까지 어디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머리를 자르러 가려다가, 나중에 뿌염할 때 같이 잘라야지 하는 생각으로 미용실 예약은 취소했다.
수선이 필요했던 패딩이랑 가방을 챙겨서 압구정로데오에 갔다. 패딩은 늘어난 허리끈을 줄이고, 가방은 손잡이 색바램 염색에 6만원이 든대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 놈의 발렉스트라는 드럽게 비싸면서 가죽은 열라 구리네.
그래도 오늘 모처럼의 휴일인데 기분 전환 거리가 좀 필요하겠다 싶어서 피어싱 가게에 갔다. 혼자 가서 소심한 마음이 된건지 아니면 내가 원래 소심한 사람인건지, 아무튼 어울리는지 거울을 보고 대보지도 않고서 대충 귀걸이를 고르고 일사천리로 뚫어버렸다. 막상 뚫고서 거울을 보니 영 화려해 보이고 저렴해 보이고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한 달 꾹 참고 더 예쁜 걸로 바꾸면 되니까, 라는 생각으로 착찹한 마음을 다독이기.
집에 와서 토마토랑 닭가슴살, 두유, 초콜릿으로 저녁을 먹고 업무 내용이 가득한 카톡방에 들어가서 오늘의 이슈를 정독하면서 다시 복잡한 마음이 되었다. 쉬는 날에도 카톡을 봐야 한다는 쓰트레쓰... 의견이 있어도 말할 수 없는 밤고구마 같은 시추에이션... 이 팀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아니면 벗어나기 전까지 계속 이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신입으로 입사하기엔 지금까지 쌓아올린 9년 경력과 연봉이 영 아깝고 경력으로는 아무래도 쓸말한 곳이 많지 않다.
어쨌든 오늘 남은 저녁에는 좋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무사히 보내야지. 내일도 내일 모레도 무사히 버틸 수 있기를.
 
4. 일기를 쓰다가 플레이리스트에서 너무 적절한 노래가 선택되어져 버림 ㅋㅋㅋ 우후우 그대 나를 죽여줘... 
youtu.be/MK_Su-gQ7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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